영화 ‘코리아’
설마 설마 했다. 그래도 나름 트렌드라는 게 있고, 요즘 영화들이 얼마나 감각적인데… 아무리 시대적인 배경이라는 게 있어도 트렌드는 맞춰가겠지 싶었다.
그런데 기대는 빗나가고 우려는 현실이 되었다. 하지원의 사투리 연기는 ‘해운대’보다 나아지지 않았고, 저게 연기인지, 현정화의 실제 모습을 표현하려고 한 건지 분간이 안될 정도로 어색했고, 박철민의 오버 연기는 ‘마당을 나온 암탉’의 목소리 연기에 훨씬 못 미쳤고, 감동 실화라는 슬로건 아래 신파를 향해 끝도 없이 달려가고, 탁구 테이블 위를 오가는 탁구공을 CG로 그럴 듯하게 만들어내면서도 카메라 앵글과 워킹은 왜 그렇게 구식인지 모르겠다.
너무 신파로 달려간 나머지 감동은 덜했고, ‘이래도 안 울어?’라며 쏟아내는 장면과 대사들에는 오히려 ‘지금 여기서 눈물 찔끔해야 하는 거야?’라는 의문부호가 찍혔다.
사회가 어려우면 신파극이 유행한다고 했다. 그래도 바야흐로 시대가 시대인데… 신파는 좀 심하지 않니?
개봉 4주차에 누적 관객 수는 180만명. 기대작치고는 초라한 성적표을 받아든 이유를 알겠다.
그래도 배두나와 한예리(류순복 역)는 연기 잘하던데…
